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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대란 피했다" 우체국 집배원 처우 개선 노사합의..집배원 988명 충원(상보)

이재운 기자I 2019.07.08 17:27:24

우본-우정노조, 극적인 타결..노조 총파업 철회
토요 배달 중단, 우편요금 현실화 등 뒤따를 듯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9일로 예정된 총파업 철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사상 초유의 우체국 집배원 파업이 실행 직전 멈추게 됐다. 극적인 노사 합의에 따라 우편 대란을 막고, 나아가 집배인력 증원과 토요일 배달 중단 등의 조치가 뒤따를 예정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정노조와의 2019년 임금교섭 협상이 파업예고 하루를 앞두고 타결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1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 후 수차례 협상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상호 신뢰와 성실의 원칙으로 지속적인 대화 및 협상을 추진한 결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9일 시작 예정이었던 집배원 파업은 실행하지 않게 됐다.

이번 노사 갈등으로 한때 우편물 배달에 차질을 빚는 ‘우편 대란’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달 초 “정부는 집배원들이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지 않으시도록 근무여건을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와 노조 모두 상호간 입장차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최악의 사태를 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와 업무 경감을 위해 소포 위탁배달원 750명을 이달 중 배정하고, 더불어 직종 전환 등을 통해 집배원 238명을 증원하는 등 총 988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또 집배원들이 많은 업무 부담을 느끼는 10kg 초과 고중량 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중량 소포의 요금 인상 방안도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지역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운영하되, 인력증원·농어촌지역 위탁수수료 인상과 토요일 배달 중단을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과로사 발생을 비롯해 열악한 근무여건을 호소한 집배원의 처우 개선과 함께, 우편요금 현실화와 추가 예산 배정 등 후속 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상호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우정노조에 감사를 표명하면서 향후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회와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감사와 함께 인력 충원 등 불거진 화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이번 우정사업 노사협상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지난 130여년간 쌓아온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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