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다국적 암살부대?..백두혈통+고위망명가 동시조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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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7.02.16 15:05:39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정부가 ‘김정남 피살’의 배후로 사실상 ‘북한’을 지목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다음 타깃이 누가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김정남 피살팀이 ‘다국적 용병’으로 꾸려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제2의 김정남 피살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정은은 자신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총구’를 들이댈 것이라는 게 우리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정남의 피살로 김정은의 타깃이 백두혈통인 ‘로열패밀리’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친형인 김정철과 동생인 김여정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전망까지 있다. 일각에선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망명자 중 한 명이 ‘타깃’이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의 ‘편집광적인 성격’상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자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국적 용병’에 무게..‘백두혈통’ 안전지대 아니다

김정남 피살에 연루된 6명의 용의자 중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힌 2명의 여성은 각각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여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4명의 남성 용의자 중 붙잡힌 1명은 처음 붙잡힌 베트남 국적의 여성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나머지 3명의 남성 용의자 중에는 북한계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피살이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사실상 ‘다국적’으로 암살자를 고용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나흘째 ‘침묵’을 지키는 북한이 ‘김정남 피살과 북한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특유의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고자 용병을 고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북한이 김정남 피살에 그치지 않고 그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 정보 당국의 진단이다. 국정원이 김정은의 ‘암살 명령’이 한번 내리면 취소하지 않는 한 이행해야 하는 성격의 ‘스탠딩 오더’였을 것이라고 보는 만큼 김정남 외에도 더 많은 타깃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김평일 주체코 대사. 과거 왕좌의 자리를 놓고 김정일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사람이다. 당장은 ‘서방과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론 언제든 자신의 위치를 넘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수 있다.

김한솔은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에 대한 원한 때문에서라도 제거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특히 2012년 핀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 지칭했던 만큼 ‘리스트’에 올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정원은 “마카오에 있는 장남 김한솔과 그의 가족, 그리고 베이징에 있는 첫 번째 부인 등 두 가족이 현재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인 김정일의 장남까지 손 봤다는 점은 사실상 은둔 생활 중인 친형 김정철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란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7개월 넘게 공개 활동에 나서지 않는 동생 김여정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누가 타깃이 안될 수 있겠나. (김한솔 처럼) 어린아이까지 제거하려 들까 싶지만 예측불허”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피살되자 그의 아들인 김한솔의 신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던 김한솔은 현재 학업을 마치고 지난해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8월 대학에 등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南망명자’ 겨냥 가능성..北, ‘女공작원’ 집중 육성한 듯


이병호 국정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남이 김정은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으로 저지른 행동이 아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질 것을 알고도 사건을 저지른 것을 보면 김정은의 편집광적인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정은의 ‘피의 숙청’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후 2015년 불경죄로 총살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등 5년여 동안 처형된 당과 군의 간부가 1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남 피살은 ‘피의 숙청’을 외부로까지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관측도 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를 비롯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강명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명예회장 등 고위 탈북인사들에 대한 신변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24시간 밀착 경호를 하고 있으며, CCTV등을 통한 방범활동을 늘렸다고 한다. 일각에선 공개되지 않은 인물 중 한명이 첫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병기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 처럼 공개된 인물이아닌 훨씬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고 망명 여부 자체를 확인해 줄 수 없는 분들이 있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이 (태 전 공사보다) 훨씬 타깃 우선순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남한 내부에서 제2의 김정남 피살이 일어난다면 다국적 용병보다는 1997년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 피살 때 처럼 북한 내부 공작원이 투입될 공산이 크다. 실제 북한은 2009년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하고자 군 내부에 통합 출범한 정찰총국을 통해 여성공작원의 인원과 이들의 활동 범위를 대폭늘렸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은폐가 쉽고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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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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