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주사, 주름 뿐 아니라 '군살' 없애는데도 효과적

이순용 기자I 2016.01.13 16:47: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근육과 신경을 차단해 주름을 없애는 용도로 사용되는 보툴리눔 독소A(보톡스로 불리는 신경독소)가 상처 치료 후 흉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성형외과 서인석·정희선 교수팀이 보톡스 주사가 속칭 군살로 불리는 비후성 반흔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보툴리눔독소 A가 흉터 조직에서 유도되는 섬유화세포 분화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성형외과 분야 최고 권위지인 ‘플라스틱 앤드 리콘스트럭티브 서저리’(PRS)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 교수팀은 201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년간 흉터 제거를 목적으로 강남성심병원을 찾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5개의 정상 흉터 조직과 5개의 비후성 반흔 조직을 각각 채취해 72시간 동안 배양했다.

이후 비후성 반흔 조직(실험군)에는 보툴리눔독소A를 주입하고 정상흉터 조직(대조군)에는 생리식염수만 주입하고 콜라겐 생성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군의 콜라겐 수치가 대조군보다 7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흉터조직의 섬유화세포가 근섬유화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보툴리눔독소A가 막아 비후성 반흔을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억제했다는 뜻이다.

서인석 교수는 “상처 치료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흉터의 원인인 콜라겐 생성을 막는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연구결과 상처 치료 후 3주 이내에 보툴리눔독소A를 진피층에 주입하면 흉터 생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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