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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연금 ‘전관 논란’에...센터필드 운용사 교체 문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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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I 2026.10.14 12: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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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고위직 코람코行 논란 끝에...'4조 센터필드' 교체 의결 요건 상향
'갑질·인사개입' 논란 부동산실이 GP 교체 주도…시장선 “왜 또 코람코”
투자·채용마다 반복된 인적 연결고리…노후자금 사적활용 경계해야
업계선 국민연금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 지적

이 기사는 2026년10월12일 17시1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위탁운용사(GP) 교체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대체투자위원회 의결 요건을 상향 적용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기존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려던 과정에서 전직 국민연금 고위직의 코람코 재취업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불거진 데 따른 조치를 취했던 셈이다.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을 둘러싸고 외부 운용사 인사개입과 인적 이해상충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공단 내부에서도 별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센터필드 역삼[사진=센터필드 역삼 홈페이지]
센터필드 역삼[사진=센터필드 역삼 홈페이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준법지원실은 지난 7월3일 센터필드 위탁운용사 변경 안건을 심의하는 대체투자위원회에 ‘의결요건 강화’ 조치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투자위원회의 통상적인 의결 기준은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지만, 이번 안건에는 이보다 한층 엄격한 4분의 3 이상 찬성 기준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의결 문턱이 높아진 대체투자위원회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을 코람코로 교체하는 방안은 부결됐다.

준법지원실의 의결 요건 상향 요구는 국민연금이 황모 전 기금운용지원부문장의 코람코자산운용 재취업에 따른 이해충돌 여부를 점검한 결과다. 운용사 변경 과정에 별도 통제가 필요할 만큼 이해충돌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연금 조사에 따르면 황 전 부문장은 지난해 6월 30일 퇴직한 뒤, 약 7개월 만인 올해 1월 19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목할 점은 센터필드 GP 교체 추진이 그의 코람코 입사보다 1~2개월 앞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교체하는 작업을 밀어붙였고, 그 과정에서 황 전 부문장이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코람코는 지난 4월 신규 G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7월 3일 대체투자위원회에 최종 교체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GP 교체 추진부터 전직 고위 인사의 코람코행, 코람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심의까지 모든 시점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이해충돌 관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내부통제규정 시행규칙 제17조는 기금운용본부 임직원이 퇴직한 뒤 2년 동안 이해충돌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고, ‘이해충돌 발생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는 경우’ 담당 업무 배제, 의결요건 강화, 재취업 기관에 대한 평가등급 또는 점수 제한 등의 해소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황 전 부문장의 재취업을 점검한 뒤 실제 센터필드 GP 교체 안건의 의결요건 강화를 요청했음은, 단순히 전관 재취업 사실을 확인한 수준을 넘어선다. 의사결정에 별도 내부통제가 필요할 정도의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자체 판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GP 교체 논의 과정에서는 기존 운용사에 대한 불필요한 선정산 구조와 법적·경제적 근거의 적정성 등을 놓고도 내부 이견이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끊이지 않은 부동산실…국민노후자금, 사적활용 예의주시

센터필드 GP 교체 과정이 강한 비판을 받는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을 둘러싸고 이어진 각종 논란이 있다. 최근 수년사이 업계에서는 부동산투자실 고위 관계자가 국내외 위탁운용사 임직원의 채용과 해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센터필드 GP 교체 역시 당시 부동산투자실 고위직 주도로 추진되면서 반년 넘게 내부 갈등과 논란이 이어진 사안이다. 최근 국민연금 자체감사에서는 A 전 부동산투자실장의 ‘갑질 등 중대한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단독]국민연금 부동산실장 ‘갑질·중대규정위반’…국감 이후 징계

특히 시장에서는 ‘왜 또 코람코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4년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서울 개발사업에 총 에쿼티의 92.6%인 252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10월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 고위 관계자들과 과거 삼성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인사가 사업 관리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도 투자 시점과 채용 시기가 맞물리며 채용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초 황 전 부문장이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옮긴 뒤 코람코가 센터필드 GP 후보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더 깊어졌다. 코람코 측은 황 전 부문장이 호남권 사업기회 발굴과 지역시장 리서치만 담당했으며, 국민연금 대상 투자 제안이나 센터필드 GP 교체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황씨를 포함, 삼성증권 출신 경력직 채용까지 국민연금을 포함한 외부 기관의 추천이나 채용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 노후자금 굴리는 국민연금, 내부통제 강화해야"

국민연금은 민간 운용사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 자금의 출자와 위탁운용사 선정·평가에 큰 영향력을 가진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다. 최근 금융권에서 공정위·금감원·거래소 등 경제·금융기관 출신의 민간 재취업을 둘러싼 ‘경제 전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 출신의 운용사 재취업 역시 이해상충 관리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센터필드 사안을 계기로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투자실이 주도한 주요 투자 의사결정 전반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직 고위 인사와 특정 운용사 사이의 인적 연결고리, 외부 운용사 인사개입 의혹 등이 반복된 만큼 개별 투자 판단이 기금의 수익성과 원칙에 따라 이뤄졌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거액의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조직인 만큼 특정 인맥이나 사적 관계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 자체가 남지 않도록 의사결정 과정과 내부통제 체계를 투명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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