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페어런트(Allison Parent) 온도파이낸스 최고정책책임자(CPO)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큰증권(STO) 이후, 실물자산 토큰화(RWA) 입법과제 모색’ 세미나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의 온체인 진출이 본격화된 만큼 규제당국과 민간이 공동으로 제도를 설계해 시장 분절을 막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강준현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웹3블록체인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협동조합, 인사이트3가 공동 주관했다.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내년 2월4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에서 조각투자뿐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까지 토큰화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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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이 온체인 금융으로 이동하는 이유로는 기존 금융시장의 비효율을 꼽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시장 참여자가 변경하기 어려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제한적인 투명성, 느린 결제·정산, 제한된 거래시간과 국경 간 접근성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어런트 CPO는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시장 현대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규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인프라를 바꾸는 비용 부담이 있지만 투자자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금융회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토큰화가 주식과 ETF를 넘어 채권, 원자재, 투자 포트폴리오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금융시장이 제공해온 담보 체계와 기관 수탁, 투자자 보호, 감사 등의 장치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의 접근성과 투명성을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RWA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별 규제 체계의 정합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규제 목표와 기준이 제각각이면 금융회사들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국경 간 사업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투자자가 어떤 권리를 보호받는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큰이 새로운 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자산에 부여된 투자자의 권리를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토큰이 어떤 새로운 권리를 주느냐가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현재 금융시장에서 기대하는 권리를 토큰이 일대일로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위험과 사업 연속성, 제3자 위험관리뿐 아니라 검증·대사·수탁 통제 등을 온체인 시스템과 기존 금융 인프라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제수단에 대해서도 특정 모델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페어런트 CPO는 “국가마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등 서로 다른 디지털화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새로운 금융 규칙이 다양한 결제수단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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