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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11년 만에 US 여자오픈 제패 시동…반격 나선 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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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6.06 17:02:00

LPGA 투어 메이저 제81회 US 여자오픈 2라운드
전인지 1타 차 공동 3위…통산 5승 '정조준'
"새로운 스윙 만들고 자신감…동기부여 얻었다"
세계 1위 코다, 2타 차 공동 9위로 우승 경쟁 합류
공동 선두엔 앨리슨 리·인뤄닝
김효주·리디아 고·미셸 위 등은 컷 탈락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전인지가 11년 만의 US 여자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전인지.(사진=AFPBBNews)
전인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제81회 US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3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앨리슨 리(미국), 인뤄닝(중국·4언더파 138타) 등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하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15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첫 출전이었음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전인지는 같은 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를 동시에 거머쥐며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다.

당시 활약은 전인지의 화려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했지만, 이후 LPGA 투어에서 추가한 우승은 2018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2022년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두 차례에 그쳤다.

특히 2022년 메이저 우승 이후에는 신체·정신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며 출전 일정이 크게줄었다. 2024년에는 11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18개 대회 출전에 그쳤다. 올해 역시 US 여자오픈 전까지 단 7개 대회에만 나섰다. 시즌 개막도 3월까지 미루고 베트남에서 김송희 코치와 함께 스윙을 다시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전인지는 LPGA와 인터뷰에서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미국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에 있어 혼자 있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새로운 스윙을 만들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이곳에서 계속 뛰고 싶은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마음가짐은 좋다. 팀을 믿고 있고, 팀도 나를 많이 도와준다”며 “팬들 역시 여전히 응원해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이곳에서 계속 경기하고 싶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11년 만의 US 여자오픈 우승과 함께 통산 5번째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전인지는 “오늘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스스로에게 많은 압박을 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속도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주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윙 코치와 매니저가 함께 와 있어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저 모든 과정을 믿으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좋은 길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LPGA 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전인지는 누구보다 메이저 무대에서 필요한 인내심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주말 3, 4라운드를 앞둔 전인지는 “오늘 했던 방식 그대로 계속 플레이할 것”이라며 “경기 계획을 지키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말했듯 이번 주를 즐기려고 한다. 미래를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압박을 주고 싶지 않다”며 “그것이 주말을 치르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지.(사진=AFPBBNews)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7타를 작성하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코다는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코다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이 좋아지고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샷 감각이 정말 좋았다”며 “그런데 어제는 갑자기 드라이버 샷이 왜 그렇게 안 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라운드가 끝난 뒤 연습장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다”며 “오늘도 몇 차례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긴 했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통산 3승을 보유한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US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1라운드 종료 당시 선두와 7타 차까지 벌어졌지만, 2라운드에서 단숨에 격차를 줄였다.

코다는 전날 라운드 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언니 제시카 코다의 조언을 도움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제시카는 “그립을 조금 더 강하게 잡아보라”고 조언했다.

코다는 “오늘은 느낌이 상당히 어색했지만 조언을 믿고 그대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넬리 코다.(사진=AFPBBNews)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에서 자란 앨리슨 리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인뤄닝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출산 후 최근 복귀한 그는 올해 네 개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한 번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앨리슨 리는 “고향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너무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이번 주 시작 전에 지금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누가 말해줬다면 아마 울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그는 LA 북서부 교외 도시인 발렌시아에서 자랐다. 주니어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 진학했고, 이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또한 지금까지 출전한 44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 진입도 단 두 번뿐이다.

앨리슨 리는 “솔직히 말해 정말 힘들었다”며 “15세 때부터 여러 차례 슬럼프를 겪었다. 아무리 연습하고 노력해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아들 레비를 출산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즌을 쉬었다. 현재 생후 13개월인 레비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도 많지만,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부모와 가족들이 이번 대회 기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비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다만 남편은 아이를 18번홀에 와서야 데려왔다. 레비가 워낙 활발한 탓이다. 실제로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 당시에는 앨리슨 리의 백스윙 순간 “볼(Ball)!”이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앨리슨 리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투어에서 내가 이룰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성과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며 “정말 답답했지만 지금은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 경기하고 싶었다. 정말 여러 번 우승에 가까이 갔었다”고 말했다.

앨리슨 리.(사진=AFPBBNews)
LPGA 투어 통산 13승의 김세영도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김세영은 13번홀까지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14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3위(3언더파 139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유현조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공동 3위를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US 여자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2028년 LA 하계올림픽 골프 종목 개최지로도 사용되는 이 코스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까다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날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선수는 단 두 명뿐이었다. 그중 한 명인 인뤄닝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인뤄닝은 지난해 US 여자오픈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3년 LA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반면 세계랭킹 3위 김효주를 비롯해 메이저 3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 메이저 5승의 쩡야니(대만), LPGA 투어 스타 미셸 위 웨스트(미국) 등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합계 7오버파 149타를 기록한 웨스트는 2014년 US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받은 마지막 출전 면제권을 사용해 대회에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그의 시아버지이자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전설인 고(故) 제리 웨스트가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편 조니 웨스트가 캐디를 맡았다.

웨스트는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이곳에서 경기해서 정말 즐거웠다. 다시 경쟁의 감정을 느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 웨스트.(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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