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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최근 지능형교통체계(ITS)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가 뇌물로 준비한 돈을 이기환(안산6) 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ITS 뇌물사건으로 현직 시장이 입건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달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로 검찰에 구속송치됐고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도의원이었던 이기환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탈당했고 지난달 의원직을 사퇴했다.
경찰은 이 시장에게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이기환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환씨를 통해 이 시장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업자 김씨는 올 7월 안산시 ITS 구축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받고 그 대가로 안산시 공무원에게 수천만원을 제공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공여) 등으로 구속송치돼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 외에도 뇌물수수 혐의로 김시용(김포3)·서현옥(평택3)·황세주(비례) 경기도의원을 불구속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도 지난달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시용 의원 등 도의원 3명은 ITS 관련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수십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서 의원과 황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혐의 입증을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은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민근 시장은 안산시 ITS 구축사업 비리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안산시 행정의 신뢰는 무너지고 시민의 실망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민선 8기 안산시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많은 공공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처럼 중대한 사안임에도 안산시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서에 이번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하고 모든 의혹을 법과 원칙에 따라 관련자 누구에게도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이민근 시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서 시민 앞에 직접 나서 명확한 입장과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민근 시장은 박태순(안산다·민주당) 시의회 의장, 이진분(안산바·국민의힘) 시의원 등과 지난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영국 출장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