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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준금리 3.6% 동결…물가 압력 경고에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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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09.30 14:32:54

RBA “물가 압력 지속 우려”
11월 인하 기대 꺾이며 채권·외환시장 즉각 반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했다. RBA가 3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RBA는 30일(현지시간) 9월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내고 “민간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일부 분야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안정적임을 고려해 현 수준의 현금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현금금리는 3.6%로 동결됐다. RBA는 올해 지난 8월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3.85%에서 3.60%로 조정했다.

지난 5월20일 호주 멜버른에서 한 남성이 새 아파트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RBA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사회는 “최근 데이터는 9월 분기 인플레이션이 8월 통화정책성명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호주 8월 물가지표는 두 달 연속 가속화하며 RBA의 물가목표(2~3%) 상단에 도달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광범위하게 재가속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중이다.

중앙은행의 두 번째 책무인 완전고용과 관련해서는, 8월 실업률이 4.2%를 유지하며 목표 달성 궤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중국 수요 둔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다만 RBA는 호주가 10%의 기본 관세율을 적용받고 여러 국가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자제한 덕분에, 관세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있는 가운데, 단기 지출법안에 합의가 이뤄질지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금요일로 예정된 고용보고서 발표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의약품, 대형 트럭, 가구를 겨냥한 새로운 관세안을 공개했다. 그는 이러한 관세가 미국 일자리를 보호하고 정부 수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상품 가격 상승이 가계 예산과 기업 이익률을 압박해 미국과 글로벌 성장 모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견조한 고용시장 속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RBA가 내년에나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발표 직후 시장에서 RBA의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낮아졌다.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0.6607달러까지 상승했고, 정책금리에 민감한 3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은 3.60%로 소폭 올랐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금리를 인하했지만, RBA는 동결을 택했다.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추가로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RBA의 첫 인하는 내년 2월로 예상돼 미국과 호주 통화정책 간 격차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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