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FOMC 공개해라”…연준, 트럼프 압박에 소송까지 직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다슬 기자I 2025.07.25 11:32:58

親트럼프 자산운용사 아조리아 캐피탈, 소송 제기
"7월 FOMC부터 공개해야…파월, 정치적 통화정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현재 리노베이션 중인 연준 본부 건물을 함께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공개로 진행해온 통화정책 회의(FOMC)에 대해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면서 정치적·법적 압박이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조리아 캐피털은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FOMC 위원을 대상으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조리아 측은 연준이 1976년 제정된 ‘정부회의 공공접근법(Government in the Sunshine Act)’을 위반하고 있다며, FOMC 회의를 즉각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은 오는 30~31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제기됐다. 아조리아는 법원에 임시 금지명령(TRO)을 요청하며, 해당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논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아조리아 캐피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제임스 피시백 CEO가 이끌고 있다. 피시백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산하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반(反)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상장지수펀드인 ‘Azoria 500 Meritocracy ETF(SPXM)’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아조리아는 소장에서 “FOMC가 대중의 감시 없이 운영되며, 이는 의회가 의도한 공적 책임을 훼손하고 있다”며 “실시간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정책 변화로 인한 충격에 대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아조리아는 “파월 의장이 이끄는 FOMC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아젠다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시민과 경제에 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통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준 본부를 방문한 날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측 인사들과 함께 25억달러(약 3조 4000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내셔널몰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비 과잉 지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7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