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G그룹은 오케스트라PE로부터 KFC코리아 매각잔금이 납입됨에 따라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CVC캐피탈로부터 KFC코리아를 인수한지 6년만이다.
KFC는 KG그룹에 인수됐던 당시 매출 하락과 심각한 적자로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출과 손익 모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KG그룹 인수 첫해인 2017년 17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점차 개선돼 2018년 적자폭을 15억원으로 줄였고 2019년에는 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에 2020년 한해 매출과 이익이 주춤했지만 2021년 매출액 209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26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실적호조를 이뤘다.
KFC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에는 전 부문에 걸친 변화와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 지향적 앱 개발, 주문 연동형 제조 시스템 등 매장 디지털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매장 리노베이션, 신제품 개발, 메뉴 다양화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G그룹이 KFC 매각에 나선 것은 KFC 글로벌 본사와 계약 해석 상의 이견으로 갈등이 골이 깊었던 데다 국내 영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글로벌 운영 정책의 적용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배달을 통한 주문이 급증한 가운데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료까지 브랜드 로열티 산정 대상에 포함하거나 메뉴 개발 제한, 매장내 기기 구매 강권 등과 같은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KG그룹이 작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됨에 따라 미국 본사의 KFC 운영 정책으로는 더 이상 한국의 마스타 프랜차이즈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