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SKT는 앞으로 인공지능(AI), 5G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송 응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국내 강소기업과 협업도 진행 중으로 이들과 생태계를 조성한 동반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방송 장비 없이 클라우드로…‘차세대 플랫폼’ 수출
SKT는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싱클레어(Sinclair Broadcast Group)에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 ‘미디어 에지(Media Edge)’를 판매했다고 18일 밝혔다.
SKT가 자체 개발한 ‘미디어 에지’ 플랫폼은 중앙 방송국이 지역의 방송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간 방송사는 지역 방송국에 새로운 채널이나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방송 송출 장비를 구매해야 했지만, 미디어 에지를 이용하면 지역 방송국 내 클라우드에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에서 설치만 하면 된다. 값비싼 방송 송출 장비를 구매, 구축하는 비용과 이를 제어하는 인력 등 운용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다.
SKT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이용자가 사용하는 단말 장치와 가까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의 서버에 캐스트닷에라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가상화했다. 캐스트닷에라는 SK스퀘어와 싱클레어의 합작사다.
미디어 에지 플랫폼은 ATSC 3.0의 데이터(Data) 송출을 지원해 방송사들의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북미지역에서도 UHD 방송 표준인 만큼 지역 맞춤형 광고나 재난 등 비상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방송시장으로…AI 등 활용 서비스도 개발
이에 따라 SKT는 북미 시장을 발판 삼아 ATSC 3.0을 표준으로 도입할 예정인 국가의 방송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델과 협력해 5G MEC에 특화한 다양한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델의 세계 판매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에 활발히 나서는 한편 5G MEC 솔루션을 단순히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컨설팅부터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5G E2E(엔드 투 엔드)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T는 MEC 플랫폼 외에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AI 학습 엔진의 빠른 연산처리를 통해 방송의 해상도를 HD에서 풀HD로 높이는 ‘‘AI 업스케일러(Upscaler)’ 기술부터 스마트폰에서도 TV처럼 끊김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초저지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술 등이다. 이르면 내년 싱클레어 외 북미 방송사에도 해당 서비스들을 공급할 예정이다.
◇방송 표준 글로벌 확대 전망…국내 기업들 진출도 기대
SKT의 이 같은 북미 시장 플랫폼 수출을 바탕으로 국내 방송 장비·솔루션 기업들의 북미·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에이티비스, 디지캡 등 국내 방송 전문기업들이 북미 시장에 ATSC 3.0 관련 솔루션을 수출한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계약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남미 등 글로벌 국가들이 ATSC 3.0 표준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이 크게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은 국내 방송장비업체들과 지난 1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방송전시회(NAB)2023’에서 ATSC 3.0을 기반으로 한 5G 융합 송·수신 방송기술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또한 SKT 역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며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할 전략이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북미 대표 방송사인 싱클레어,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델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