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의 지난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총 65만 54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는 12만7157대, 해외 시장 및 수출은 52만 8262대로 각각 3.3%, 16.7%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5만117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6만 926대로 1.8% 줄었고 해외시장에서는 29만253대로 13.8%로 늘었다. 지난달 내수에서는 경형 SUV 캐스퍼가 5573대나 판매되며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을 달성, 실적을 견인했다. 캐스퍼가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생산 기지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부품 수급난이 해소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그랜저가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구형 모델의 판매가 축소한 탓에 내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레저용 차량(RV)의 인기 지속으로 5개월 연속 성장이라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신차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쌍용차의 선전도 지속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12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에서는 6421대, 해외시장에서는 4801대로 각각 2.3%, 92.0%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쌍용차는 5개월 연속 1만대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실적 견인은 신차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토레스가 이끌었다. 토레스는 3677대 판매해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9510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토레스 수출에 힘을 주기 위해 최근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기자단과 딜러들을 대상으로 론칭 행사를 여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차와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수출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 28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2057로 21.4% 감소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수출에서 2만803대로 115.4% 증가하며 만회에 성공했다. 수출은 전략 차종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달 1만733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내수가 5553대로 9.4% 감소하며 부진한 게 뼈아팠다. 수출 역시 1만1780대로 0.3% 증가에 그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점차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판매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일부 브랜드들은 신차 효과를 통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등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