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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스크 해제에 ‘마기꾼’은 옛말…활기 찾은 색조화장품 시장

윤정훈 기자I 2022.05.10 14:37:27

실외마스크 해제에 색조 화장품 매출 폭증
롯데·현대·신세계百 각각 35%, 35%, 49% 증가
올리브영, 쿠션·틴트 등 색조 매출 56%↑
인플루언서 레오제이 메이크업 제품 론칭 당일 완판 6억 매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마스크를 야외에서는 벗어도 되니깐 잡티를 가려주는 컨실러와 립제품을 구매하려고 왔어요.”

10일 정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A씨는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명동 CJ올리브영에서 만난 고등학생 B씨는 “이번 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이 다시 시작돼 신상 블러셔와 프라이머 등 메이크업 아이템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가 신세계 강남점에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 8일 고객들이 뽀아레의 메이크업쇼를 관람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누적 방문객 1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정부가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지난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색조 메이크업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 위로 눈을 중심으로 화장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풀 메이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년간 잠잠하던 화장품 보복 소비가 터지면서 매출 신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최근 10일간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잠실점에 발렌티노 뷰티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8일까지 오픈한 발렌티노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수 백명이 고객이 몰리는 등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다. 립스틱과 쿠션 등 색조화장품이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발렌티노는 리오프닝에 맞춰 오는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발렌티노 뷰티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매출이 3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시연·체험이 어려웠던 것이 풀리면서 뷰티 브랜드의 메이크업쇼가 이어지고 있다. 디올과 입생로랑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메이크업쇼를 2년 만에 재개했다. 입생로랑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나스는 판교점에서 메이크업쇼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10일간 49%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강남점에 오픈한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주말 동안 배우 김민하와 모델 이수혁 등이 방문해 구름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MZ세대들의 주 화장품 소비 채널인 CJ올리브영에서도 색조 화장품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56%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색조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에서는 △바비브라운 엑스트라 립 틴트와 섀도우 △라네즈 네오 쿠션 매트 △에뛰드 비건 파운데이션 △웨이크메이크 아이팔레트 등이 인기 품목에 올랐다.

뷰티 브랜드의 색조 마케팅도 늘고 있다.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는 지난달 색조 브랜드의 마케팅 요청건 수가 매주 2배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민스코와 에스쁘아가 협업해 개발한 ‘더 브로우 2종’ 화보 이미지. (사진=레페리)
지난달 20일 선뵌 뷰티 크리에이터 민스코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가 협업해 개발한 ‘더 브로우 2종’은 선론칭 기념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당일 쇼핑 라이브 방송 뷰티 카테고리에서 구매·시청순 1위를 달성했다. 뷰티 인플루언서 레오제이와 올리브영의 메이크업 툴 브랜드 필리밀리가 협업해 개발한 아이브러시 프로 컬렉션은 선론칭 당일 총 2만 7000개, 약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그간 장기간 침체되었던 색조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색조메이크업 마케팅 비즈니스 요청이 증가하고 관련 마케팅 비즈니스 매출이 역시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 색조 중심으로 뷰티 시장이 완연한 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본점 1층에서 고객들이 색조화장품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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