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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 재운항을 결정한 항공사들이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확산세를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름은 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위드코로나시대를 맞이해 재운항되고 있는 국제선 노선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진에어(272450)는 지난해 5월 중단한 인천-방콕 노선을 내달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계획이지만 일정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미크론 사태로 정부의 운항 허가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089590)도 내달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내달 15일로 운항 시점을 연기했다. 지난 27일 1년 8개월 만에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 에어부산(298690)은 일단 계획대로 주 1회 운항을 지속할 방침이지만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4월 중단한 하와이 노선을 지난 3일부터 재개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내달 23일부로 괌 운항을 1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두 항공사 모두 당장 운항 일정에 지장은 없다면서도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정부가 이날 오미크론 확산에도 국내유입이 아직 발견되지 않는 등 위드코로나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고비는 넘겼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 후 국내선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여객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던 상황”이라며 “당장 일상회복을 제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 잡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항공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트래블버블 국가에서 오미크론 발생 시 서킷 브레이커(일시 중단)를 예고한 상황이다. 자칫 국제선 재운항 국가에서 오미크론 감염 여행자가 유입될 시 항공업계는 또다시 운항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견 당시에도 여객 수요 회복이 더뎠는데 오미크론 변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맞닥뜨리게 됐다”며 “방역을 강화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