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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국내유입 막아라’…농식품부, 관계부처와 대응방안 논의

김형욱 기자I 2019.03.07 15:05:36

공항·항만 검역견 투입·엑스레이 검사 강화
잔반 급여 농가 전환 유도…멧돼지 포획도

인천공항 내 동물검역 탐지견이 여행객의 수하물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돼지에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 몽골로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모여 국경 방역 등 대책을 논의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6일 외교부·법무부·국방부·행정안전부·환경부·국토부·관세청·경찰청 등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고 ASF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ASF는 원래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전염병이었으나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올 초까지 100건이 넘게 발생했고 올 들어선 몽골과 베트남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등 아시아권에서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아직 감염 사례가 없지만 최근 반년 새 공항·항만 검역 과정에서 휴대축산물에서 4건의 ASF 유전자를 검출했다. 일본과 대만, 태국, 호주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언제 국내로 퍼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당국은 이에 지난해부터 국경 검역 현장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휴대 불합격 실적이 많은 위험 항공노선에 탐지견 투입과 엑스레이 검사를 강화했는데 올해는 이를 추가 확대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ASF를 비롯한 외래 가축전염병 검역 인력을 33명 충원하고 현장에 배치했다.

한국 내 중국·베트남 영사관에 ASF 방역 홍보 배너와 전단을 비치해 외국인 여행객의 휴대축산물 국내 반입 홍보에 나섰다. 국내 축산 농가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홍보도 확대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또 국내 6400여 돼지 농가 중 ASF 감염 요인인 남은 음식물을 먹이로 주는 267개 농가에 대한 폐업이나 배합사료 전환을 유도키로 했다. 올 들어서도 10여 농가가 남은 음식물 급여를 중단했다.

35만 마리로 추정되는 야생멧돼지 포획 및 ASF 검사도 늘린다. 아무리 국경 검역을 강화하더라도 야생 멧돼지가 중국에서 북한, 휴전선으로 ASF를 옮기는 경로는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재욱 실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우리나라도 엄중한 ASF 방역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로 국경 검역과 국내 차단방역을 한 단계 더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 2월12일 기준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현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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