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최근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T&C부문 사장)과의 자리에서 “외부인사 청탁을 근절하고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표 직무대행은 황 내정자의 발언을 전체 임원회의에서 전달했다. 황 내정자가 내년 초 공식취임한 뒤 큰 폭의 물갈이성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와 관련, 황 내정자의 이번 발언이 이 전 회장의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KT 임원들에게는 어떻게 적용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이 발언이 이 전 회장 측 인사들을 겨냥한 인적쇄신을 의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임원들은 36명 가량으로 180여명의 전체임원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황 내정자는 이와 함께 “KT의 방만경영을 끝내고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방만경영’이란 말을 사용해 조직에 긴장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내정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에 집무실을 차리고 각 계열사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내정자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영 구상 등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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