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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전날 밤 중국 베이징 북부 외곽에 있는 호화 휴양지 옌치후에서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도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이후 7개월 만이다. 양측은 최우선 현안인 미중 관계를 비롯해 펜타닐 대응 협력, 대만 및 남중국해 분쟁, 우크라이나 및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회담에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서로 동의하는 문제들, 그리고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여전히 차이가 남아있는 문제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지난 몇 년 동안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 주임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됐으며 29일까지 사흘 간 머무른다. 로이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그리고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직접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군사회담을 전구 사령부(theatre command) 수준으로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의약품 과다복용의 주범으로 꼽히는 펜타닐과 관련해 중국이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개발을 막고, 인공지능(AI) 안전기준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이 내부적으로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를 바라고 있다.
왕 주임은 중국 칩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미국의 다양한 관세 부과 및 수출 통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한편,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대중 외교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이번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차기 미 정부의 미중 관계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훨씬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돼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기로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