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공연과 K팝 커버댄스, 한-베 음식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틀간 약 10만 이상 방문객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한인회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은 차도를 열고 무대를 설치하는 행사 경험이 없어 처음에 우려했으나 첫 행사를 마치고 ‘1년에 두 번 열면 안 되나’라고 하더라”며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열린 2회 행사는 1회를 훌쩍 뛰어넘는 15만명 방문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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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은 한때 어두웠던 과거를 넘어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21만명의 베트남인이, 베트남에는 15만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베트남은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제3 교역국이 됐다.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베트남은 명실상부 아시아 경제의 핵심국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올해 6.3%, 내년 7%로 전망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양국은 꾸준히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6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의 우애를 다졌다. 롯데그룹은 작년 9월 초대형 복합 상업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었고 올해 1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년 사이 하노이에 진출하거나 사무소를 추가 개설한 기관·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부·한국수출입은행·코레일·우리은행·LF·BBQ 등이 있다. 정부·금융기관과 여러 분야 기업을 막론하고 베트남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13회 IBFC 하노이서 21일 개막
양국 경제는 2022년 수교 30주년 이후,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이다. 1992년 수교 당시 5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 교역 규모는 현재 150배 넘게 불어났다.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베트남의 금융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증시, 모바일 뱅크, 인슈어테크, 가상자산 등 선진 금융 시스템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며 한국과도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분야의 새바람도 거세다. 수교 초기 직물·의류 같은 노동 집약 상품에서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거쳐 이제는 인공지능(AI) 기반 전자제품·자동차 생산의 핵심 파트너로 진화 중이다.
이달 21일 ‘제13회 이데일리 IBFC’가 하노이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가 바꿀 미래’를 화두로 던져 AI 발전에 따른 금융과 산업 전반의 이점에 주목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이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차도를 열어 더욱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상생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