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7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 숏리스트 총 12명(내부 5명·외부 7명)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직전 압축 후보군을 선별하는 작업인 만큼 오전부터 오후 5시께까지 긴 시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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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법조·경영 등 분야별 외부 전문 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지난 1주일간 후추위로부터 받은 롱리스트 후보 전원의 자기소개서와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심사 작업을 진행해 6명의 이름을 명단에서 지웠다.
후추위는 숏리스트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다음 회의를 열고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후보자들에 대한 집중 대면 심사를 통해 2월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한 뒤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대면 심사에서는 후보자들과 직접 면담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각 후보의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주주 존중 자세를 비롯한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숏리스트 역시 세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내부 인사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후보자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숏리스트가 확정되면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은 5부 능선을 넘게 됐다. 그러나 계획대로 3월 주총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추위가 지난 14일 ‘초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내·외이사 12명 등 그룹 관계자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이사회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최근 포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들이 중국과 아르헨티나에서도 초호화 이사회를 열고 억대의 비용을 지출했다는 내용의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하고 수사를 본격화했으며 지난 23일 고발인 조사가 진행됐다.
후추위는 논란 속에서도 회장 선임 절차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