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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펠릭스 지오제티 그리드엑스(GridX) 대표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 PDLC 필름 개발 스타트업 뷰전과 업무협약(MOU)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펠릭스 대표가 속해있는 지오제티 가문은 지난 19세기 이탈리아에서 룩셈부르크로 이주해 1890년 ‘펠릭스 지오제티’사를 세우고 100년이 넘도록 건설과 부동산 투자, 물류 산업 등 가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거둔 매출만 해도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거대기업과 손을 잡은 뷰전은 불과 지난해 1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1년 남짓한 시간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뷰전의 핵심 기술력은 바로 PDLC 필름이다. 유리창에 부착하는 PDLC 필름은 평상시에는 불투명한 상태로 존재하지만, 전기를 흐르게 하면 투명해지는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낮은 불투명도와 대량으로 제작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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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뷰전 대표는 “LCD·LED 디스플레이는 고비용, 설치의 어려움 등 많은 문제가 존재했다”며 “뷰전 PDLC 필름은 기존 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고, 스마트 윈도우 본연의 기능도 수행해 광고와 건물 내부에 있는 작품 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오제티사에서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가업을 물려받은 펠릭스 대표와 알렉스 지오제티 형제는 현재 룩셈부르크 최대 규모 종합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축물 그리드엑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뷰전의 PDLC 필름을 2024년 말 준공 완료 예정인 그리드엑스에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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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대표는 “그리드엑스에 설치되는 수많은 통유리에 뷰전 PDLC 필름을 부착해 건물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디지털 화면을 활용한 미술·차량 전시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먼저 펠릭스 지오제티사 사무실 건물에 있는 2만여개 유리창에 PDLC 필름을 붙여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한 뒤,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진출을 앞두고 있는 뷰전은 향후 유럽 차량 소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첫 목표는 글로벌 차량용 루프 1위 기업 ‘베바스토’다. 차량용 선루프에 뷰전 PDLC 필름을 활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유리창이 존재하는 모든 산업에서 뷰전 PDLC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요즘 차량의 대부분은 선루프가 유리로 돼있는 데 낮에는 내부가 엄청나게 뜨겁다는 단점이 있다”며 “뷰전 PDLC 필름을 사용하면 선택적으로 태양광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고, 상시적으로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건축에도, 차량에도 유리가 쓰이는 만큼 향후에는 유리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 스마트 윈도우를 접목하는 게 뷰전의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