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선수들 발에서는 불이 난다. 축구 한 경기에서 달리는 거리는 대략 10~12km에 달하기에 경기 시간 90분 동안 발과 발목은 혹사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는 축구선수들이 많은 고통을 안고 있는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 “발목 인대손상(발목 염좌) 방치는 금물”
발목 인대손상은 축구선수들에서 햄스트링 손상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이며,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대부분(90~95%)에서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의 외측 인대가 손상된다.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환자 중 20~30% 환자에서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하며,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 인대손상 치료로 과거에는 석고고정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 석고고정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인대가 완전 파열 된 경우에만 7-10일 이내로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하는 기능적 치료를 선호한다. 보조기는 발목의 내측과 외측이 견고히 지지되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최소 3주 이상 착용을 권장한다.
◇ “족저근막염은 휴식과 스트레칭이 최고“
족저근막염은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전인구의 10%에서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발뒤꿈치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발바닥의 발뒤꿈치 쪽이 아플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에 반복적 미세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비만, 평발, 요족, 아킬레스 건이 짧은 사람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도 1년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로는 스트레칭, 부목고정, 주사치료, 맞춤형 안창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스트레칭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아킬레스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 속에 본인의 발모양과 잘 맞는 안창을 깔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갑자기 뛰면 발생하는 종아리 근육 파열”
갑작스럽게 움직일 때 종아리 근육 중 가장 표면에 있는 비복근이 주로 파열되며, 외측 보다는 내측 부분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뚝’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고, 이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 들기도 한다.
치료는 1-2주 정도 부목고정 및 냉찜질을 하고, 걷기 힘든 경우에는 목발사용이 도움이 된다.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이용하여 압박을 해주는 것이 좋고, 마사지와 온찜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 중년의 남자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 많이 발생하므로,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