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날 2만7400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절제주식투자연구소’ 라이브방송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의 장남인 김홍근 경영기획팀장이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반까지 약 세 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 라이브방송에는 김홍근 팀장을 비롯해 김동진 대외소통팀 매니저, 한웅 실험동물본부장, 이현명 연구본부팀장이 출연했다. 이들은 VM202의 임상 진행상황은 물론, 자사주 매입 계획, 경영권분쟁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오갔던 회사 및 김 대표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달 말 진행될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핵심파이프라인의 연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경영권을 두고 일부 주주들과 적대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
◇7~8월 중 美 FDA IDMC서 ‘VM202’ 임상 중간평가
VM202 DPN 임상 3-2상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지난달보다 상황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VM202 DPN 임상 3-2상은 순항 중”이라며 “구체적인 임상환자 모집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데는 제약이 있지만 미국에서의 오미크론 확산 추이는 1~2월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까지 기존 임상 환자인 76명에 대한 중간관찰결과 공개 여부도 내부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6월 중 중간결과 탑라인 데이터가 도출되고 10월 중 토털 탑라인이 나와야 한다. 만약 6월 중 76명의 중간결과 데이터가 나오면 미국 FDA 산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서 1~2개월 이내 임상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권고를 내리게 된다. 헬릭스미스는 이를 토대로 임상 3-2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IDMC에서 나올 수 있는 권고의 수는 세 가지”라며 “임상실험을 그대로 진행해라, 투약환자를 늘려라, 유의미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중단을 하라 중 권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VM202 임상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 본부장은 “(실패했던) 임상 3-1상에서 관리문제로 생겼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이슈를 통제하면서 가고 있고 연구책임자나 임상 환자들에 대한 트레이닝도 어느 때보다 면밀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렇게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간다면 충분히 (임상 성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10월 중 VM202 3-2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팀장은 “(10월달까지 토털 탑라인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선영 대표, ‘10월 주식출연 약속’에 대해 조만간 입장낼 듯
다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계획 등 단기적인 주가부양책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팀장은 “김 대표가 의미있는 규모로 자사주를 매수한다면 좋겠지만 그 정도 금액을 지금 조달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특수관계인인 본인도) 당장 제 주머니에 있는 돈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김 대표의 주식출연 약속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 김 대표가 직접 언급할 수 있도록 건의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정총에서 김 대표는 오는 10월31일까지 VM202 DPN 임상 3-2상을 성공하지 못하거나 주가가 10만원을 넘지 못하면 보유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12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김 대표가 가진 헬릭스미스의 총 주식수는 전체의 5.21%인 196만3495주다. 만약 김 대표의 승부수가 좌절되고 약속이 이행된다면 약 5%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회사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소수주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 팀장은 “투자자들도 김 대표가 (약속대로) 주식 출연을 하면 이후에 회사 가치가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