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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내셔널 커밍아웃 데이’(10월 11일)를 맞아 새로운 슈퍼맨이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셔널 커밍아웃 데이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성소수자(LGBT)를 응원하고, 이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됐다. 심리학자이자 게이 인권운동가 로버트 아이히버그와 가톨릭 수녀 출신으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해방’이란 인권단체를 창립한 진 오리어리가 1988년 선언적으로 시작한 운동에서 시작됐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DC코믹스는 오는 11월 9일 발간될 만화책에서 슈퍼맨 클라크 켄트와 아내 로이스 레인의 아들 존 켄트가 양성애자로 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DC코믹스는 내셔널 커밍아웃 데이인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존이 한 남성과 입맞춤을 하고 있는 커버 사진을 공개했다.
아들 존이 슈퍼맨으로서 아버지 클라크의 계보를 잇는 시리즈인 ‘슈퍼맨: 칼 엘의 아들’ 5편에서는 주인공 존이 남성 기자인 제이 나카무라에게 반하는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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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테일러 슈퍼맨 작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슈퍼맨 원고 작성) 제안을 받았을 때, 오늘날 슈퍼맨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며 되뇌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존 히어로처럼) 이성애자인 백인 남성으로 표현한다면, 멋진 기회를 놓칠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테일러는 이 새로운 전개에 대한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이 뉴스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DC에서 가장 강력한 영웅인 슈퍼맨에 평생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슈퍼맨은 우리와 같다. 그는 우리에 관한 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항상 누구에게나 영웅이 필요하고, 모든 이가 영웅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주창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