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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은 글로벌 IB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중국 기업의 IPO 자문으로 상반기에만 4억6000만달러(약53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다만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철퇴를 맞으며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회원 100만 명 이상인 중국 인터넷 기업이 외국 증시에 상장할 때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에게 사전 심사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이를 어기고 뉴욕 증시에 상장을 추진했다 국가 안보를 이겼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디디추싱의 선례를 본 중국 기업들이 상장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홍콩의 한 고위 자본시장 관계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제 홍콩 상장으로 선회해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했다.
홍콩 증시는 최소 수익성 요건과 같은 엄격한 상장 규정이 있어 기업들이 상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홍콩을 좋은 대안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은행가와 변호사들은 중국 정부가 금융 허브인 홍콩에 대한 지배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 상장할 때만큼 제동을 걸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IB들 또한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미국 은행 관계자들은 “(중국기업의) 상장 계획을 홍콩으로 신속히 전환해 상장 지연을 최소화하고 관련 비용을 흡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리서치 팀장은 “중국 당국의 규제 체제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때까지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은 어려워질 것” “해외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승인을 얻으려면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상장이 시급하다면 홍콩이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