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옘베 박사는 지난 28일 인천 송도신도시 내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 관계자들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주요 제품인 램시마, 허쥬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 전체 환자에서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는 68%까지 중증환자 발생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적 회복을 보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위약군 대비 렉키로나주 투약군에서 3일 이상,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 증등증 환자군의 경우 5~6일 이상 줄었다고도 했다.
무옘베 박사는 렉키로나주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였다. 이번 임상 2상 결과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묻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프리젠테이션 이후에는 셀트리온의 실험실을 돌아보며 장비의 용도와 연구진행 내용에 대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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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셀트리온 측에서 콩고를 통해 임상시험을 하거나 콩고에 치료제를 판매하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KCD글로벌을 통해)제품 수출 요청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검토해 빠르게 승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알렸다.
무옘베 박사 측은 날씨가 덥고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 치료제의 중요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한 백신은 보관·운송에 특별한 조건이 요구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20~70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들 백신은 미국, 유럽 등에서 대량으로 선구매하고 있어 물량 확보도 쉽지 않다.
때문에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19를 겨냥해 개발된 약은 아니며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옘베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하고 에볼라 신약을 개발한 저명한 미생물학자다.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올해 과학계를 빛낸 인물 10인’에 선정된데 이어 2020년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타임지 선정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22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살펴보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 이번 방문은 KCD글로벌과 협력사인 바이오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