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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분양가 통제 규탄’ 둔촌주공, 靑 기자회견 취소

김미영 기자I 2020.05.14 15:36:4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재건축조합 지도부가 14일 청와대 앞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관계당국의 제지를 받아서다.

최찬성 조합장 등 지도부와 조합원 30명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서 HUG 규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책정해야 한단 입장이지만 HUG에선 2950만원대를 고수해 분양가 협의가 교착상태다.

최찬성 조합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HUG를 앞세운 정부에서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 예정이었다.

조합 측은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사정을 이유로 회견을 열기 전 경찰 등 당국에서 기자회견을 연기하라고 요청해와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건축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터(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조합장 등 임원진 해임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둔촌주공 조합원들의 온라인 까페에선 “미리 준비했더라면 집회가 불가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절차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카페 측은 임시총회 전 조합장과 조합임원 해임을 목표로 총회 발의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소집을 요구하고 해임결의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를 위해선 전체 조합원 6123명 가운데 10% 해임동의서가 접수돼야 한다. 조합장 해임을 위해선 6123명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과 참석자 과반의 해임 동의(서면결의서 제출 포함)를 확보해야 한다.

카페 관계자는 “조합장 해임 이후에는 도정법에 의거한 전문조합관리인 체제를 마련해 빠르고 바르게 둔촌주공 재건축을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불린다. 일반물량이 4700여 가구로,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일반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분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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