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 큐레이션서비스 경제만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위를 기록한 단지 가운데 대구에서만 5곳이 나왔다. 특히 대구는 상위 1~3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이렇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의 분양 단지들은 1년새 평균 웃돈(프리미엄)만 약 1억원 가까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던 대구 ‘e편한세상 남산’(평균 346대 1)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이 5억9900만원에 팔리면서 최초 분양가인 4억1000만원 대비 1억8900여만원이 올랐다.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평균 284대 1) 전용 84㎡도 분양가가 4억9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6억31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1억4000여만원이나 값이 뛰었다.
이어 청약경쟁률 3위를 기록한 ‘복현 아이파크’(평균280대 1)는 전용 75㎡가 분양가(4억3000만 원)보다 2600만 원이 비싼 4억5600만 원에 거래됐고, ‘복현 자이’(평균 171대 1) 전용 84㎡도 웃돈 9500만 원이 붙어 5억2500만 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대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자 올 들어 분양권 거래량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의 분양권 거래량은 192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79건으로 전년 대비 23.52%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 등의 이슈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경제만랩측의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자금 계획없이 무작정 청약을 넣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사전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신중하게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