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결혼을 준비 중인 미혼들에게는 일단 결혼을 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그러나 결혼을 한다고 하여 만사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 직후나 10년 20년이 지나도 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게 마련.
미혼들은 결혼 직후와 결혼 후 20년이 되면 결혼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이 가장 큰 해결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할까?
결혼 후 1년차 때의 가장 큰 해결과제로 남성은 ‘가사 분담’, 여성은 ‘남편과의 성격적 적응’이라고 생각하나, 결혼 20년이 되면 남성은 ‘재취업’, 여성은 ‘자녀 취업’이 가장 큰 과제로 부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02명(남녀 각 251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1년차 때와 결혼생활 20년이 되었을 때의 당면 과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선 ‘결혼을 한 후 1년차 때 결혼생활에서 가장 큰 해결과제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29.5%가 ‘가사분담’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30.3%가 ‘남편과의 성격적 적응’이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내집 마련’(25.9%) - ‘아내와의 성격적 적응’(21.1%) 등의 순이고, 여성은 ‘가사분담’(27.1%) - ‘시가와의 화합’(20.7%)의 순이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남녀 공히 ‘혼인신고 여부’(남 15.5%, 여 13.9%)로 답했다.
손 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맞벌이 세대에서 결혼을 하고 나면 가사에서 자유롭고 싶은 남성과 분담하자는 여성 사이에서 타협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한편 가정적인 성향이 강한 여성과 대외 지향적인 남성 사이에 절충점을 찾는 것도 중대과제”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고 20년이 되면 가정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일까요?’에서도 남녀간에 서로 다른 시각을 보였다.
남성은 ‘재취업’이라는 대답이 27.9%로사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노후 준비’(25.1%)와 ‘부부간 무관심’(16.3%), 그리고 ‘자녀 취업’(13.5%) 등의 대답이 뒤따랐으나, 여성은 26.3%가 선택한 ‘자녀 취업’이 해결 과제 1위를 차지했고, ‘부부간 무관심’(24.3%), ‘자녀 교육’(18.7%) 및 ‘노후 준비’(15.5%)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결혼 후 20년이 되면 남성은 50대 초중반, 여성은 50대 초반이 많다”라며 “남성은 첫 직장에서 퇴직하여 재취업에 관심을 기울일 때이고, 아무래도 자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자녀의 취업이 중대 관심사로 부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