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16일 일본 증시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7년 반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1만8002.11을 기록했다.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 지수는 전날 대비 0.69% 상승한 1459.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2.2% 성장했다.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경제가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한 것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3.7%보다는 낮았다.
아야코 세라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뱅크 스트레지스트는 “비록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은 GDP 성장률을 보였지만, 아시아 2위 경제 대국인 일본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져버리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6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3223.1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다만,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분위기에 평소보다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춘제 연휴는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지속되며 중국 양대 증권시장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17일까지만 거래하고 휴장한다. 25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게리 알폰소 셩완홍위안 그룹 주식거래 팀장은 “오늘 주식시장 거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며 “평소보다 덜 효율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관련주가 상승했다.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전기차와 관련 있는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BYD는 홍콩 증시에서 9.4% 급등했다. 이 회사는 미국 유명 투자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해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나브인포(Navlnfo)는 선전 시장에서 10% 올라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고, 자동차 액세서리 제조사인 닝보조이슨(Ningbo Joyson) 전자도 상하이에서 6.6% 올랐다.
윌리암 펑 탄리치증권 투자매니저는 “BYD가 애플과 합작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애플이 시스템 강화를 위해 나브인포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춘제를 앞두고 최종 청산 결제를 위해 16일과 17일 장이 안열리고, 18일부터 23일까지 춘제 연휴로 휴장한 뒤 24일 거래를 재개한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2만4737.94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ST)지수는 0.10% 하락한 3422.80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