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의 IC 단말기 전환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금카드의 99%는 보안성이 우수한 IC카드로 바뀌었지만 많은 가맹점에선 여전히 마그네틱 카드만을 인식할 수 있는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김근수(사진) 여신금융협회장은 28일 신년간담회에서 “올해는 신용카드 영세가맹점을 상대로 IC 단말기 전환 사업을 추진하는데 특히 역점을 둘 것”이라며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르면 올 3월부터 영세가맹점의 단말기 교체를 지원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조성한 1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카드사들이 기금으로 조성한 1000억원에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 협회는 관련 내용을 담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단말기 전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IC 단말기 교체작업이 마무리되면 카드 단말기 보안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IC 카드 단말기에 암호화 기능이 추가돼 보안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해킹을 통해 카드 단말기에 저장돼 있던 개인 금융정보를 빼가는 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협회가 밴대리점 등록업무와 IC카드 단말기 보안표준 인증업무를 맡게 된다”며 “밴사의 효율적 관리감독이 쉬워져 IC 단말기 전환사업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한 해도 카드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상태에서 저금리의 장기화로 수수료 수익을 내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핀테크(Fin Tech) 열풍으로 지급경제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 완화 움직임은 카드업계에 새로운 경쟁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