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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당근, 번개장터, 크림, 중고나라 등 네 곳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를 집계한 결과 당근은 지난달 1733만4000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번개장터는 280만9000명으로 2위에 올랐고, 크림이 141만3000명으로 3위, 중고나라가 91만3000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당근이 이용자 수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크림의 성장세다. 크림은 지난 1년간 이용자 수가 24만7000명 증가해 당근(23만3000명)을 제쳤다. 분기 평균 기준으로 크림의 이용자 수 증가율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1.9%, 2분기 16.0%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번개장터도 같은 기간 각각 5.2%, 6.1%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당근은 이용자 수가 각각 1.6%,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고거래 시장은 규모가 점점 커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까지만 해도 4조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20조원, 2021년 25조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의 확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별로 사업 전략은 제각각이다. 크림은 ‘미사용 중고 거래’ 콘셉트로, 이미 사용한 물건을 거래하는 일반 중고거래와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사용한 적이 있다면 검수에서 통과되지 않아 거래 자체가 불가하다. 크림은 2020년 스니커즈 개인 간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4개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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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은 기존 개인간 거래 뿐 아니라 브랜드들이 직접 크림에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300개 이상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 병행수입 개인 사업자들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더 폰’ 서비스로 전문가 검수 및 상품화를 거친 중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번개장터는 중고 상품을 거래하되 ‘번개케어’로 정품 검수 역량을 강화하고 ‘번개페이’ 등 안전 결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협업, ‘해외 탭’을 론칭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번개장터는 이날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총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은 중고 거래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당근의 출발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콘셉트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 거래가 당근 성장에 핵심적인 기능을 한 것은 맞지만 당근의 뜻인 ‘당신의 근처’처럼 동네 소모임 등 로컬 커뮤니티 쪽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