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삭제 정황 드러나…경찰, 삭제된 영상 복구·분석 중
신씨 방문 강남 A 의원, 마약류 투약량 전년比 3배 이상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른바 ‘롤스로이스남’으로 불리는 신모(28)씨의 단골 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폐쇄회로(CC)TV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모씨는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 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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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6일 마약류 오남용 의혹을 받는 강남구 논현동의 A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서 병원 내 CCTV는 제외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지난달 2일 신씨에게 사고 당일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한 곳이다. 신씨는 평소 여드름 치료 등 피부 시술을 위해 이 의원을 수차례 방문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 의원의 지난해 마약류 의약품 투약 환자수와 투약량은 각각 1593명, 2369개로 전년(185명, 735개) 대비 각각 2배, 3배 이상 늘어났다.
A 의원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CCTV 업체를 통해 원내 CCTV 기록 일부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도 교체했다. 삭제 대상엔 사건 전 신씨가 병원에 방문한 날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 삭제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달 말 A 의원 측으로부터 교체됐던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받았다. 현재 삭제된 영상을 복원 해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