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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등 주요 명절은 선물 택배 수요 증가로 택배 상자 주 원료인 골판지 수요도 늘어난다. 지난해도 추석을 한 달 앞둔 8월 골판지 수요가 44만6000톤(t)으로 평월 평균(41만7000t)보다 7% 늘었다.
특히 최근 해상 운임 상승으로 골판지 표면지로 쓰이는 국제 펄프가격이 오르며 연쇄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미표백 펄프(UKP) 가격은 올 1월 t당 738달러에서 6월 859달러로 17% 올랐다. 주요 제지 제조사도 이에 7월 말 들어 t당 5만~6만원 가량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7월 기준 국내 골판지 가격은 1㎥당 1000원(사과상자 1개 기준 약 1400원)으로 연초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이면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리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는 다만 골판지 수급 부족이나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기준 골판지 수요는 44만7000t였는데, 공급은 이를 웃도는 47만3000t이고 재고량도 22만9000t로 충분하다는 게 그 근거다. 산업부 관계자는 “택배 물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쿠팡 등 유통기업이 택배상자 대신 다회용 프레쉬백 사용을 늘리며 골판지 수요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최근의 국제 펄프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골판지 가격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펄프를 쓰는 고급 골판지 표면지는 그 수요가 작아 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골판지 주원료인 폐지 가격은 국산·수입산 모두 연초와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유지 중이라는 게 그 근거다. 산업부는 “국내 폐지 생산량은 지난해 45만t에서 약 5% 늘었고 재고 역시 23만5000t을 확보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