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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터에 랜드마크로 건립하기로 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업체 추진 의지도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놓아 둘 수는 없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을 내줬는데, 롯데쇼핑이 매년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지자체가 이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13년째 영업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문제를 풀지 못하고 2013년 터 파기 공사 이후 건립이 지지부진했고, 2019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부산시가 ‘롯데는 롯데타워 건립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임시사용 승인만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묘한 기류가 포착됐다. 결국 부산시는 임시사용 승인 허가 마감일인 31일 추가 연장을 불허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근본 원인은 자사에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 측은 “통상 임시사용 승인 마감 한 달 전쯤 신청하고 2주 전쯤 실제 승인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마감일까지 부산시가 승인을 내 주지 않았고,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하루 빨리 진정성 있는 롯데타워 건립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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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측은 “현재 롯데타워 공사를 진행 중이며 부산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타워 건립을 진정성 있게 해 나가겠다”며 “3~4년 후에는 반드시 롯데타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