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장근로는 △재해·재난, 인명 보호 △돌발 상황 수습 △업무량 폭증 △연구개발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근로자의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주 52시간을 넘어 근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대차가 고용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한 건 반도체 수급 문제로 3분기 생산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 3분기 생산량은 34만8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제일 적은 수치다.
생산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기 차종인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투싼 등 일부 차종은 출고 기간이 최대 10개월까지 넘게 걸리고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완성차 생산 증가-협력 업체 생산 증가-협력업체 매출 증대 및 유동성 개선’과 같은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상황이 완전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생산 가능한 부분 최대한 대응하자는 차원”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대란으로 급격히 악화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 출고 대기 문제와 부품 협력사 경영난을 극복 위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한 건 선제 대응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고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연간 90일에서 150일로 확대했다. 다만, 기간 확대는 올해 연내 신청하는 기업에 한해 적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4분기 동안 특근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사는 공장별로 최소 16회에서 최대 22회까지 특근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