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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 파업 고비 넘긴 배재훈 사장, 연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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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기자I 2021.01.05 15:29:52

3월말 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여부 촉각
재무구조·노사 관계 개선 등 두각 나타내
산은, 주총전 '경영진추천위원회' 구성 예정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배재훈(사진) HMM(011200)(옛 현대상선)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만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9년초 긴급소방수로 발탁한 배 사장은 지난 해 창립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노조 파업을 극적으로 막으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산은은 2018년 수립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HMM의 구심점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 사장의 재신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배재훈 사장의 임기가 3월 말 만료됨에 따라 주주총회 전에 ‘HMM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에 대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배 사장은 2019년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로 추천된 바 있다. LG그룹의 물류자회사인 판토스 대표(최고운영책임자, COO)를 역임한 배 사장은 당시 해운업과 관련된 경험이 없었지만 영업 협상력·글로벌 경영역량·조직 관리 능력 등을 두루 갖춘 물류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현대상선 내부 출신 대신 외부 출신인 배 사장을 전격 투입키로 결정했다.

이 회장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배 사장 취임 후 HMM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운항비 절감과 수익성 위주 영업 등으로 작년 1분기에 영업손실을 대폭 줄인데 이어 2~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 실적을 플러스로 반전시켰다. 2011년 이후 2019년까지 9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견줘보면 환골탈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HMM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인 매출 6조 20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실적에 힘 입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작년 12월 24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 5년 만기)를 발행한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실제 청약에는 10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HMM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달된 자금은 올해 만기를 맞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으로 부채비율이 확 낮아질 전망이다.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작년 3월 2190원까지 추락했던 HMM 주가는 최근 1만6000원까지 뛰었다.

노조와의 관계도 원활히 재정립했다는 평가다. 작년말 파업 직전까지 갔던 해상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전면에 나선 배 사장은 9시간 30분간 마라톤 협상 끝에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배 사장은 당시 “물류대란은 막자”는 취지로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 사장의 연임 여부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이동걸 회장의 막판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며 “배 사장 취임후 체질개선을 통한 괄목할만한 성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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