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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둔 가운데 예상을 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일부 기관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곳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트라팔가르의 최근 6대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4곳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한국처럼 전국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가 아니다. 각 주(州)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진다고 해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면 이기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 중 플로리다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 등 6곳은 성패를 가르는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트라팔가르에 따르면 경합주 중 최대 선거인단(29명)을 가진 플로리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48.4%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6.1%)를 2.3%포인트 앞섰다. 트라팔가르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세’와 다르기는 하다. 정치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분석 결과, 플로리다주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10개 기관 중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곳은 트라팔가르와 라스무센 등 2곳에 불과했다. 다만 경합주 지지율 격차가 점점 줄고 있는 와중에 역전 조사까지 나온 것은 의미가 없지 않다는 평가다.
트라팔가르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8.8%로 바이든 후보(46.0%)를 2.8%포인트 제쳤다. 미시건주(트럼프 대통령 46.5% vs 바이든 후보 45.9%), 애리조나주(트럼프 대통령 47.8% vs 바이든 후보 43.8%)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트라팔가르는 2016년 대선에서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전망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이번 역시 ‘바이든 대세론’이 워싱턴 정가와 뉴욕 월가를 지배하고 있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로버트 케헬리 트라팔가르 수석위원은 폭스뉴스에 나와 “대부분 여론조사들은 ‘샤이 트럼프’를 놓치고 있다”며 “보수층은 (진보층과 비교해) 여론조사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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