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제로페이에 이어 S택시(S-Taxi)로 또 다시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서울시가 다음달 1일부터 한달 간 시범운영 하는 S택시는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반경 1㎞ 이내의 빈 택시를 보여주고 승객이 빈 택시를 직접 선택해 호출할 수 있다. 기사는 교대나 식사 등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호출에 응해야 한다. 승객의 목적지는 사전에 볼 수 없다. 기사가 승객을 골라태우는 승차거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페널티와 인센티브가 없이 운영되지만 이 기간에 모인 데이터로 서울시는 콜을 거부했을 경우 부과할 페널티, 승객 호출에 무조건 응하는 것에 대한 수수료(콜비)를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택시비를 인상하면서 서비스 개선을 약속한 서울시.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인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 호출앱시장을 독점한 카카오택시에 강제배차 기능을 넣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앱을 만들어 `선수`로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플랫폼 회사와 운수종사자 중심의 택시이용문화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S택시는 시민이 택시를 부르는 기본기능에 충실하도록 개발된 것”이라며 “시는 플랫폼 회사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며 시민에게 하나의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간 조율을 담당해야할 서울시가 왜 또 선수로 나서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민간시장에서 웨이고블루나 타다 등 수수료를 내면 승차거부 없이 운영되는 강제배차 기능을 넣은 택시가 성업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는 앞서 2017년 목적지 미표시, 최대 2000원의 콜비 등을 적용한 택시 호출앱 `지브로`를 내놨다가 택시기사들의 이용이 저조해 운영을 접은 바 있어 제2의 지브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