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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어워즈]베어링운용 "스튜어드십코드 시대, 고배당펀드 주목"

김대웅 기자I 2018.01.15 17:20:24

베어링자산운용, KG제로인 펀드어워즈 `대상`
주주환원 적극적인 기업 발굴해 펀드 수익률 제고
철저한 위험관리와 팀단위 기업분석이 장기 성과 비결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부사장.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펀드 시장에서는 고배당펀드가 각광받았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시행되면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장수 배당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베어링자산운용은 우수한 성과와 두드러진 순자산 증가세를 보이며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주최한 ‘2018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들은 지난해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3년 수익률은 40%에 달해 꾸준히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 주주환원정책 적극 장려..배당수익률 향상 추세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부사장은 1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에 맞물려 최근 국내 상장사들의 지배구조가 바뀌고 주주환원정책이 적극 장려되면서 배당 수익률이 향상돼 가는 추세”라며 “선진국의 경우 배당 지급률이 30~40%에 달하지만 우리는 20%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배당이 확대될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찾아 안정적인 펀드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박 부사장은 “배당주펀드는 단순히 과거 배당을 많이 지급한 기업을 찾는데서 나아가 배당 성장이 이뤄지는지도 봐야 하고 배당 수익률이 양호한 우선주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며 “우량주의 주가 낙폭이 과대할 때 배당 수익률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IT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베어링자산운용은 IT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이어갔다. IT 업종은 성장 중심의 기업들이 많다 보니 고배당 컨셉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견조한 실적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중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쏠림 현상에 흔들리지 않고 긴 호흡에서 고배당과 실적 성장세에 집중하는 전략이 긍정적인 펀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단기성과 집착보다 위험관리에 무게

베어링자산운용의 운용 철학은 `위험 관리를 잘 하면서 꾸준히 아웃퍼폼하자`는 것이다.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위해 수익률에만 급급한 나머지 위험 관리에 소홀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성공적인 장기 투자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고수익을 위해 높은 위험을 떠안으면서 1위를 목표로 하기 보다 3년 또는 5년 단위를 설정하고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긴 호흡에서 보면 위험 관리가 잘 되면 결국 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결과를 보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베어링자산운용은 단기적 시장 트렌드와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를 위해 기업 탐방과 펀더멘털 분석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박 부사장은 “펀드 매니저 혼자 종목을 선정하는 패턴을 철저히 지양하고 매일 팀 회의를 통해 종목을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검토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며 “스타 매니저 몇명을 키우기보다 팀 단위 접근을 통해 실수를 방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10여명의 리서치 인력을 두고 기업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을 향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분산투자로 접근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조금만 시장이 흔들려도 장기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한번의 실수로 치명상을 입지 않기 위해 늘 분산 투자를 해야 하고 특정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랐을때 포트 내에서 비중을 조절하는 대처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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