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유가증권 시장 첫 상장 기업인 호전실업 일반 공모주 청약에 1조원 이상의 시중 자금이 몰렸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한 호전실업 공모청약에서 일반배정 물량 33만2934주에 총 1억1030만2220주의 수요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331.3대 1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 1조3787억7775만원이 몰렸다.
호전실업은 글로벌 스포츠의류 제조 전문기업으로 내달 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416억원이다.
당초 희망공모가 범위인 3만~3만50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해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전실업은 나이키,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등 안정적인 글로벌 스포츠의류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468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스포츠팀복 20%, 스포츠의류 35%,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45%로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구주매출과 신규공모를 진행하면서 상장후 유통가능물량이 50% 수준인 점은 부담이다. 이번 IPO를 통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케이오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등이 구주를 내놓는다.
회사측은 이번 공모자금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설비증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전실업은 특정 복종에 편중되지 않고 각각 차별화 된 개성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며 “특히 스포츠팀복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 온 호전실업의 입지는 매우 탄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 바이어들이 스포츠 패션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이들 성장에 따른 물량 증가도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