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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지역내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나선다

박진환 기자I 2016.04.14 16:16:20

안희정 충남도지사, 천주교 대전교구장과 업무협약 체결
지역 내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연구 등 추진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공동으로 충남지역 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4일 충남도청사 접견실에서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충남지역 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독창성과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OUV)를 규명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충남의 대표 유산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충남도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연구 등 제반 사항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 지사는 “한국의 천주교는 조선시대 가슴 아픈 박해의 역사가 있다. 이 아픈 역사의 자료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추념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도내 각 시·군마다 있는 천주교 관련 역사 유적을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유산 신청을 철회한 ‘한국의 서원’ 사례를 언급하며, 기초조사 용역은 이를 감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주교는 “한국 천주교는 1886년 병인박해 때 8000명에서 2만명 이상 순교자를 배출했고, 당시 천주교 교세의 80%가 내포지방에 있었다”며 “박해의 역사를 통해 보면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유산 등재는)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자는 의미”라며 “등재 추진 전 과정을 통해 이 정신이 퍼져 나가고 함께 사는 세상을 앞당기는 문화가 확산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천주교 관련 유적은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합덕성당·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서산 해미읍성·해미읍성 회화나무 △공주 중동성당·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예산성당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아산 공세리성당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지 △부여 금사리성당 등 13건에 달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4일 충남도청사 접견실에서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과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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