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달 초부터 금리 변동성 확대와 1분기 실적 발표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다음주부터는 다시 발행시장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18~22일) 현대제철(004020)과 LG(003550)실트론 등 총 11개 발행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대제철(004020)(AA)은 이달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18일께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LG(003550)실트론(A-) 역시 차환용 회사채 발행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KB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19일에 수요예측 과정을 밟게 된다.
이 외에도 외한F&I(A-), 한화케미칼(009830)(A+)대우증권(006800)(AA+),LG상사(AA-) 미래에셋자산운용(AA), LG엔시스(A+), 성우하이텍(A)역시 다음주 수요예측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주(이달 1~7일)만 해도 현대위아 한 곳만 회사채를 발행했다. 5년물 10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5년물은 30bp에서 1건만 입찰에 참여하며 흥행에도 참패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연휴가 잦았고 1분기 실적 분기 보고 공시 부담도 있어 많은 발행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머뭇거렸다”며 “다음 주부터는 발행시장도 본격적인 재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열리는 점도 회사채 발행 시장에 안정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의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12bp나 폭등하는 등 글로벌 채권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국고채 3년 금리나 회사채 금리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금통위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과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면 요동치는 변동성으로부터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3~4월보다 높은 조달금리를 각오해야 하겠지만, 방향성만 잡힌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하반기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것.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기준금리(연 1.75%)가 경기 회복을 부양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단기적인 급등세는 진정되며 기술적인 되돌림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같은 날 3~4개 업체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입찰 일정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