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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이달 4일부터 주택보담보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0.10∼0.20%포인트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포인트 상향했다.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전세대출 상품의 감면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했다. 금리 감면 폭을 축소함으로써 실질적인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월 25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당국이 바란 모습이 아니다”며 비판한 지 한 달여 만에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 원장의 발언 이후 은행 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7일 기준 연 4.59~6.69%으로 지난 8월 26일(연 4.57~6.67%)보다 금리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연 3.57~5.97%→연 3.55~6.381%)와 전세대출 변동금리(연 4.06~6.10%→연 4.13~6.13%)도 소폭 올랐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시장금리를 거슬러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8%로 7월(4.06%)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했지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는 은행의 이자 장사에 힘입어 올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 4423억원) 대비 약 8% 증가한 4조 7977억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