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패착`…`부동산 민심`에 고개 숙인 이낙연(종합)

이성기 기자I 2020.11.17 15:13:57

사회 변화 속도 정확히 예측 못해 뼈아프게 생각
내년 4월 서울·부산 보선 승패 `부동산 민심` 좌우 판단
尹총장 거취 "정치적 중립 시비 불식시킬 생각 없으면 본인이 선택해야"

[이데일리 이정현 이성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으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전세 대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시장의 평가와 관련,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사회 변화의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가구분리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게 정부와 서울시의 크나큰 `패착`이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며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 공급 확대 방안, 1가구 장기 보유 실거주자 세금 안심을 드리는 방안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 이 대표가 `반성``패착`등의 단어를 잇달아 언급한 것은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 보궐선거의 승패를 `부동산 민심`이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궐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울과 부산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당내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일 조사 결과 (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에 각각 1.1%포인트, 4.7%포인트 뒤처졌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전국 지지율(민주당 34.7%, 국민의힘 27.7%)과 대조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 양상을 두고서는 “검찰개혁이 본질인데 두 사람의 싸움인 것처럼 비치는 게 몹시 아쉽다”며 “추 장관의 경우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여권 내 목소리에는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는 게 맞다”면서 “정치적 중립 시비나 검찰권 남용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자신만의 철학이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제가)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당의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19개 정도의 태스크포스(TF)가 움직이는 중인데 의원 대부분이 무언가를 맡아 기동력을 발휘 중이다. 그게 바로 이낙연 스타일”이라고 반박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의하겠지만, 그러지는 않는다”며 “야단도 많이 맞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와 관련해서는 “같은 당은 큰 틀에서 정책을 같이 가져간다. 잘못이 있다면 차별화 하겠지만, 잘못은 시정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께서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도 맡겨 주셨다. 민생 입법과 미래 입법도 마무리 할 것”이라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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