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SK텔링크(77만6862명), 3위는 아이즈비전(73만6469명), 4위는 에스원(73만2544명), 5위는 KT엠모바일(72만4194명)이었다.
따라서 KT와 SK텔레콤은 3년 전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합병하려 했을 때처럼, 정부가 ‘2년 뒤 매각’ 같은 조건을 붙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독행기업(Maverick)’ 이슈 때문이다. CJ헬로는 알뜰폰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서 요금 인하나 서비스 혁신 등을 주도하는 ‘독행기업’의 역할을 해왔다. 독행기업이란 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이익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런데 인수·합병으로 헬로모바일이라는 독행기업이 SK텔레콤에 인수되든, LG유플러스에 인수되든 똑같이 혁신이 사라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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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를 통신3사(MNO)와 분리해 독자생존할 수 있는가는 엇갈린다. 가능하다는 쪽은 CJ그룹이 되사서 CJ ENM 콘텐츠나 커머스와 융합해 팔면 충분히 생존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출동보안 1위 기업인 에스원이 긴급출동을 지원하는 안심모바일로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를 제치고 2018년 기준 업계 4위를 차지한 예를 든다. 에스원은 2018년 말 73만2544명의 가입자를 모아 KT엠모바일(72만4194명)과 미디어로그(40만1293명)를 제쳤다.
불가능하다는 쪽은 통신·방송 결합상품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케이블(방송)없는 헬로모바일이 지금 같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빼고 산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태광산업이 91.64%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알뜰폰을 제공했던 케이블TV회사들의 기반이 약화되면서 신규 사업을 고민 중이다.
◇과기정통부 알뜰폰 정책 갈림길에
알뜰폰 1위 기업의 MNO행은 과기정통부에 고민을 안겨 준다. 통신 자회사들과 비통신기업들이 얽혀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망을 빌려줄때 하는 규제(도매규제)와 통신요금 규제(소매규제)를 둘 다 하는 현재 방식이 자연스럽지 않고, 에스원에 이어 국민은행이 이번 주 별정통신 등록을 하는 등 대기업들의 알뜰폰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잇따른 케이블TV M&A에 따른, 인터넷상호접속료 중계시장 축소를 걱정하는 세종텔레콤·드림라인의 문제 제기도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헬로모바일이 CJ에 남는다면 정부는 우체국의 대기업 알뜰폰 유통 금지를 풀어 비통신사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통3사가 출시한 군장병 요금제로 중소 유선통신사 수신자부담 서비스 매출이 사라졌다”며 “알뜰폰이 유사요금제를 내려 해도 지금처럼 1년에 한번씩 도매대가를 정하는 방식에선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