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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도 온라인몰처럼..SK스토아, 올해 손익분기점 넘을 것”(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9.03.20 15:11:42

TV속에 TV매장 구현..전화거는 주문에서 받는 주문으로
하반기 PB상품 런칭..기술과 데이터를 무기로 2021년 취급고 2조 목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스토아는 TV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SK스토아 ON’을 론칭했다. 질의응답시간에 SK스토아 윤석암 대표(오른쪽)가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신양균 지원본부장이다.
17개 홈쇼핑(실시간 TV홈쇼핑·동영상 T커머스)이 있지만 소비자들로선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저 TV채널을 돌리다 관심 상품이 나오면 홈쇼핑 방송을 보고 이후 필요하면 전화한다. ‘마감 임박’이라는 쇼호스트의 말이 때론 기분 나쁘게 들리기도 하지만, 수화기를 들어 전화로 상품을 주문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홈쇼핑 업체들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실시간 방송을 못하는 T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하루 방송할 수 있는 분량은 24개, 한 시간에 1개 상품 밖에 못하니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고객이 채널 재핑 과정에서 이탈했다.

그래서 SK스토아(대표 윤석암)은 온라인쇼핑처럼 편안하고 정보가 많은 T커머스를 준비하게 됐다. 20일 런칭 기자회견을 한 ‘SK스토아ON’은 △주문형비디오(VOD)방식으로 TV속 매장을 늘리고 △미리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등록해두면 리모컨으로 누르면 전화가 걸려오며(받는 ARS)△리모컨 초성 완성검색을 통해 상품 검색과 상품평을 볼 수 있게 했고 △빅데이터로 맞춤형 상품추천을 한다. 업계 최초다.

아직 50대 여성 고객이 많은 T커머스에서 이런 방식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최신 기술 기반으로 편리함을 준다는 것이다.

다음은 윤석암 대표, 신양균 지원본부장, 명대호 IT서비스기획팀 매니저, 김판수 커머스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신양균 SK스토아 지원본부장이 ‘SK스토아 ON’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가능해졌다는데 어떤 의미인가

▲현재 국내에 있는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의 종류는 100여개다. 따라서 서비스를 1년에 한번씩이라도 업데이트하려면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리고 힘들었다. 하지만 ‘SK스토아ON’은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구동돼 고객이 방향키를 누르면 신호가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되고 서비스가 구동된다. 업데이트도 1주일에 한번 진행해서 웬만한 IT기업 업데이트보다 빠르다.(명대호 매니저)

-원래 SK스토아 채널을 틀면 위에 메뉴가 없었는데, 이제는 홈, 트렌드몰, 영상리뷰 등 위에 메뉴가 생겼다. 젊은 층에게는 익숙한데 T커머스 고객인 주부들에게는 익숙치 않거나 복잡해 보일수도 있지 않나

▲현재 SK스토아의 주요 고객은 50대 여성과 40대, 60대 여성이다. 그런데 저희가 고객 서베이를 했더니 의뢰로 저희 생각보다는 새로운 화면 UI/UX가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개선 사항은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괜찮다. 이런 분들과 함께 모바일이나 PC 환경에 익숙한 분들까지 고객층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신양균 본부장)

‘SK스토아 ON’을 적용해 바뀐 첫 채널 화면.
-리모컨을 새로 사야 하는가. 초성완성 검색외에 음성검색은 안되나. 받는 ARS에서 전화번호는 반드시 이동전화 번호여야 하는가. 집전화는 불가능한가.

▲리모컨은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 음성검색은 Btv에서 하는 누구 셋톱에서 주문하기 기능으로 가능하다. (신양균 본부장)

▲받는ARS는 현재는 이동전화만 가능하다. 왜냐면 본인 인증이 필요해서다. 향후 집전화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예정이다.(명대호 매니저)

◇11번가와 협업, PB상품 하반기 런칭

-11번가와 협업하는 내용이 있나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을 ICT 패밀리 그룹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 중 커머스 사업을 하는 11번가와 미디어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한다. 유료방송 가입자의 셋톱과 연동돼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11번가와는 미디어 커머스를 함께 진행하고 있고, 저희가 11번가에 입점돼 있다. (윤석암 대표)

-사실 커머스의 경쟁력은 상품아닌가. SK스토아의 현재 경쟁력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은

▲유통사들은 차별화를 이야기하나 남들과 다르다는 게 차별화가 아니고 고객 만족도 극대화가 차별화라고 본다. PB브랜드(Private Brand·자체 브랜드)를 준비중이다. 글로벌 라이센스 브랜드인데, 독점으로 추진중이다. 올 가을부터 가능할 것 같다. 법무검토 및 상품 출원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유아나 아동 교육 콘텐츠 같은 SK브로드밴드와 협업된 디지털 콘텐츠 아이템들도 고민중이다. 아마 이런 상품들이 편성기준에서 20% 이상 차지할 것 같다. 각 브랜드별로 향후에는 100억 이상 취급고가 목표다.(김판수 본부장)

▲사실 생방송 TV 홈쇼핑에 비해 T커머스 상품의 경쟁력은 50%를 넘지 않는다. 고객들이 라이브로 방송하는 곳에 먼저 몰린다. 왜냐하면 판매력이 강해서다. 그래서 저희가 소싱하고 싶은 상품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또 달리 보면 VOD 방식의 홈쇼핑(SK스토아)은 정해진 편성시간뿐 아니라 24시간 내내 물건을 팔 수 있고 재고도 없다. 상품 공급자 입장에서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이를 통해 맞춤형 커머스도 가능하다.(윤석암 대표)

김판수 SK스토아 커머스사업본부장. 그는 홈앤쇼핑에서 근무하다 SK스토아(SK브로드밴드 분사 전)로 이직했다.
SK스토아 TV앱 및 모바일TF 명대호 매니저가 SK스토아 ON에 대해 시연하고 있다.
◇작년 180억 적자..올해 손익분기점 넘겠다

-UI를 바꿨다고 홈쇼핑 채널에 대한 재핑이 사라질까.

▲그건 아니지만 20대도 홈쇼핑에 들어온다. 상품에 따라 유입이 많을 수 있다. 메인 고객층은 50대 이지만, 우리가 기존 홈쇼핑에서 겪지 못했던 것을 한다면 고객이 관심을 보이실 것이다. 이 앱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스보다는 타깃 마케팅을 할 것이다. 그리 되면, 현재의 데이터 영역 서비스들과 다른 새로운 커머스가 열릴 것이다.(윤석암 대표)

▲고객 서베이를 했더니 90% 이상이 쇼호스트 방송말고 볼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상품을 제공하고 상품평도 검색가능하게 하면 이탈하려는 이유가 줄어들 것이다. (신양균 본부장)

-물류 부분 투자 강화 계획은 없나

▲규모의 경제에 대한 것이어서 협력업체와 협의하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계속 개선하는 상황이다. 확대를 위해선 11번가와 협업해 좀 더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김판수 본부장)

리모컨으로 하는 초성완성 상품검색 예
리모컨으로 하는 초성완성 상품 검색 예
-작년 취급고가 4100억이었는데 올해 목표는

▲작년에 4058억 취급고를 올렸다. 적자는 180억 정도. 자체 스튜디오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인력도 계속 뽑았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턴어라운드하려 한다. 순익분기점을 맞추는게 목표다. 그러려면 상품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하반기 PB 상품이 나올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 꼭 상품이 아니어도 고객이 콘텐츠로서 재미를 느껴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지금의 킬러 콘텐츠는 기술과 데이터가 결정한다.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도 고객에게 어떻게 가장 맞춤형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전달해줄 수 있을까다. 예전에는 모바일에서만 맞춤형 쇼핑이 가능했는데, 이제 ‘SK스토아ON’에서 충분히 모바일 UX(사용자경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게 워킹하면 2021년 취급고 2조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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