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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6·13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농식품부가 농업인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가 뒤늦게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된 건 농식품부가 이달 6일 이후 전국 가금(닭·오리 등) 농가에 대해 장관 명의로 발송한 문자다. 농식품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9일)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국 가금농가에 대해 철저한 방역과 빠른 의심 신고를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21일 ‘농식품부 알림’으로 들어오던 안내 문자가 ‘장관 명의’로 간 것은 출마설이 나오는 김 장관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편법 홍보라는 의혹을 보도했다.
농식품부는 같은 날 설명자료를 내고 과거에도 AI 방역 같은 국가 중대 사항이나 사람 이동이 많은 명절 전후 장·차관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그 의도성을 부인했다. 특히 AI 방역과 관련해서 이전까진 가금관련 협회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으나 협회 비가입 농가가 빠진다는 지적이 있어 전국 모든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했고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만큼 장관 명의로 해 경각심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영록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지방선거 출마설 질문에 “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입장을 표명한 바 없지만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알고 있다”며 “현재로선 장관 본연 업무를 위해 열심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전남 목포시 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쳐 2008년부터 18~20대 국회의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더불어민주당)을 지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농식품부 장관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