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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절반 "'4차 산업혁명' 전혀 몰라"

박경훈 기자I 2016.12.06 12:00:00

중기중앙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소기업인식 및 대응조사'' 결과
中企 접근 쉬운 4차 산업혁명 정책 마련 시급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근 TV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처음 접했다.”충남 천안시에서 기계장비업체를 경영하는 A대표의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절반은 아직도 4차 산업혁명 자체를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300개 제조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소기업인식 및 대응조사’를 한 결과다.

4차 산업혁명은 2차 산업인 제조업과 3차 산업기반인 ICT(정보통신기술) 기술로 이뤄지는 기술융합과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아우르는 용어를 뜻한다. 기계에 센서를 부착해 사물들끼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스마트공장, 3D 프린터로 맞춤 생산한 비행기 엔진, 인공장기 등이 대표적 사례다.

중기중앙회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10곳 중 5곳(52.3%)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만 봤다’는 응답이 36.3%, ‘내용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자료=중기중앙회)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제조업 영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64.0%가 타격을 우려했다. ‘부품 등 일부 업종 타격 우려’가 44.3%로 가장 높았고 ‘주력 제조업 큰 타격 우려’가 19.7%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준비·대응 정도는 ‘못하고 있다’가 93.7%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철저히 준비·대응하고 있다’는 0.3%에 불과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도에 제조업이 적응 못 할 경우에는 49.7%가 ‘2020년 내’, 40.0%가 ‘2025년 내’, 10곳 중 9곳이 10년 내 제조업 경쟁력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이 예상하는 제조업 혁신 주도국은 ‘미국’(35.3%)이 ‘중국’(33.0%)보다 앞섰으나 시장 선도국은 ‘미국’(27.3%)보다 ‘중국’(43.0%)을 꼽아 제조업 강국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제조업 CEO들은 ‘신소재개발’(40.7%)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로 꼽았다. 다음으로 ‘AI(인공지능)’가 27.0%, 스마트공장의 핵심인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분석이 각각 21.3%, 21.0%로 뒤를 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람직한 정부 정책방향으로는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55.3%)이 ‘중소기업이 참여 가능한 방향으로 개편’을 꼽았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경제구조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전략 마련과 창의적 인재 양성, 신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 정비 및 규제 혁신 등 선제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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