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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러브콜 속…정동영 "동북아 지각판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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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8.21 1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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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UFS 축소지시 이어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北 '북미 지도자 소통 알지 못해…관계는 훌륭' 여지 남겨
통일부 고위당국자 "북미대화 시동부터 걸려야"…패싱 논란에 반박
북핵인정 우려에 "현실적 '중단'부터…궁극적으론 비핵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동북아 지각판이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21일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답답했다”면서 “자청해서 두 번째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떻게든 고착화된 현상을 타파해봐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좌절의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저는 불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에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17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라고 답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북미 지도자간 소통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훌륭하다”며 “이는 세상이 다 알고있으며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북미간 소통 가능성이 커지며 올해 중 깜짝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은 ‘현상유지’가 이익이라고 해 왔지만, 이를 깨뜨린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한반도의 답답한, 적대적 상황을 깨보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와 대(對) 조선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와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된다는 ‘패싱’ 지적에 대해 “북핵은 우리 존재론적 위협인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막혀있는데 해결방법이 북미대화 재개 말고 무엇이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북미대화 시동이 걸려야 현상타파를 할 수 있다”며 “한국이 패싱당한다는 힐난보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종전 협상을 위한 다자 대화’에서 한국이 정전협정 당사국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고, 한국일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 “북이 비핵화 이야기를 하면 안 만나겠다고 하니, 어거지로라도 핵보유를 인정받는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북핵 우선 중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라 언급한 가운데, 질주하는 자동차를 멈추게 해야만 후진(축소 및 비핵화)이 가능하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북미 대화를 전제로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는 “‘인정’이라는 단어에 좌우될 것이 없다.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 비핵화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공식 핵보유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5개국이며 미국이 북한을 이들과 같은 선상의 ‘핵보유국’으로 명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의 북핵 해법인 ‘중단-동결-축소’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북미수교와 북일수교, 평화협정 속에 군비통제나 평화관리기구 등도 포함될 것”이라며 “평화체제 하에서 재래식 군비와 핵능력 통제 등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미대화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포기하는 선에서 북미 대화가 마무리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에는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북미 지도자가 우선 마주앉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불 붙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며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남북관계의 선순환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로이터=뉴스1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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