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오라클, 아마존, 알파벳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미개시 임대계약 약정액이 총 1조 900억달러(약 1556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들 계약 대부분은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이었다. 이를 현재 재무제표상 임대부채 2850억달러(약 406조 9000억원)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된다.
이 같은 차이는 임대계약의 회계 처리 방식에서 비롯됐다. 일반적으로 임대계약을 체결했더라도 해당 시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임대부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기업들은 향후 지급액을 재무제표 주석으로 공시한다.
물론 1조 900억달러를 단순히 기존 부채에 그대로 더할 수는 없다. 이 금액은 기업들이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지급할 임대료를 현대가치로 할인하지 않고 단순 합산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약정 규모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미 상당 부분 확정됐지만 재무제표상 임대부채와 고정비, 레버리지 지표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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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보면 오라클의 미개시 임대계약 약정액은 회계상 임대부채의 약 7배로, 두 금액의 격차가 가장 컸다. 오라클의 미개시 임대계약 약정액은 2600억달러(약 371조 2000억원)로, 회계상 임대부채 378억9000만달러(약 54조 1000억원)였다. 이 약정은 대부분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2027회계연도부터 2029회계연도 사이에 임대가 시작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 최장 19년이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의 기간과 갱신 조건, 가격이 고객 계약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객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오라클이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가 시장조사기관 LSEG 자료와 기업 공시를 분석한 결과 5월 말 기준 오라클의 차입금은 최근 12개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4.4배였다. 이미 인식된 운용리스 및 금융리스 부채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약 5.7배로 높아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오라클의 미개시 임대계약을 사실상 부채로 보고 2027회계연도 레버리지 비율을 약 4.4배로 예상했다.
미개시 임대계약 약정액이 가장 큰 기업은 MS였다. 미개시 임대 약정액은 3291억달러(약 469조 9000억원)로, 회계상 임대부채는 885억 2000만달러(약 126조 30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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